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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림책으로 성장하는 어른들” (전혜정)
수행기관 동해시립북삼도서관
강의주제 그림책으로 성장하는 어른들
교육기간 2017.06.14 ~ 2017.07.12
등록일 2017-10-24
조회수 216
2017 인문독서 아카데미 강의 후기
"그림책 으로 성장하는 어른들"

글_동해시립북삼도서관 수강생

그림책 속에서 또다른 나를 만나는 시간 동해라는 지방에서 한분도 아닌 다섯분 이나 되는 작가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작년에 이어 북삼도서관에서 인문독서 아카데미를 개최하여 다양한 작가와의 만남의 장을 마련해 주셨기에 모든 일을 뒤로하고 신나게 달려와 그림책 속으로 풍덩 빠져들 수 있는 행복한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이번에 초청된 작가는 정승각, 조정육, 장세현, 정하섭, 권윤덕 선생님으로 다양한 주제로 각자의 색깔로 강연을 해 주셨다.


 

제1강 - 그림책은 무엇인가

 
첫 번째로 만난 정승각 선생님은 어린이 도서연구회의 “책돌이”란 캐릭터를 그려주실 만큼 창작활동 외에도 다양한 연령층의 독자를 만나 그림책과 독자의 거리를 좁히는데 큰 기여를 하시는 작가님이셨다.
이날 책을 읽은 후 틀에 박힌 독후 활동이 아니라 자연과 책, 그리고 사람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진정한 의미의 그림책 활동을 보여주셨는데, 강물을 만져보고 색을 관찰한 후 물 빛깔을 광목천에 채색하게 하는 활동이나, 자신의 얼굴을 만져보고 말로 표현하게 한 후 그림으로 그려 완성하게 하는 작업은 아이들의 다양성과 창의성을 극대화 해 주는 것 같아 놀라웠다.
이날 강연 중 가장 좋았던 것은 선생님께서 직접 강아지똥을 읽어 주신 것 이었다. 담담하되 각자의 맛을 살려낸 목소리로 강아지똥을 읽어 주시는데, 마치 그 담장 아래에서 직접 강아지똥을 만난 듯 한 생생함을 느끼기에 충분했었다. 책읽어주시는 것을 듣느라 녹음할 생각조차 못했던 것이 못내 아쉬울 정도였다.


 

제2강 - 옛그림으로 글쓰기
 
두 번째로 만난 조정육 작가님은 다양한 종류의 옛그림을 준비해 오셔서 보여주셨는데 그 다채로움에 놀라웠고, 강연을 듣고 있는 내내 미술관을 여행하는 듯 한 감동을 생생히 전해 주셨다. 그림이 우리와 멀리 있지 않음을 보여 주시기 위해 관상의 영화 포스터와 옛그림을 비교해서 보여 주시는 장명이 있었는데 매우 인상적이었다.
“나태주의 ⌜풀꽃⌟이란 시를 보면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라는 구절이 나온다. 그림도 그렇다. 자세히 보고 오래 보면 슬쩍 보고 지나쳤을 때는 알지 못했던 많은 매력을 발견하게 된다”라고 강연안 중간에 적어 주셨는데 이 대목이 조정육 작가님께서 우리에게 꼭 들려주고 싶으셨던 말씀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본다. 참 작가님을 만나기 전까지 남자분인 줄 알았다는 건 나만의 비밀로 남겨 두어야 겠다.

 
제3강 - 그림책 스토리텔링의 이야기 구조

세 번째로 만난 장세현 작가님은 처음 출발이 시인이셔서 인지 처음으로 내셨던 “엉터리 집배원”이란 그림책 역시 시적으로 표현하신 것 같았다. 개인적인 견해로는 그림책에 대한 이해도나 주 독자층인 아이들에 대한 이해가 조금 부족하셔서 인지 그림책의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생각을 했었다. 내용도 주 독자층인 아이들의 시선에서 조금은 벗어난 듯 하고 그림의 표현도 장면에 맞지 않거나 부적적한 부분도 있는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 작품으로 보여 졌다. 그러나 강연에서 보여주신 그림책에 대한 작가님의 열정이나 애정으로 봤을 때 다음 작품에서는 조금 더 완성도 있는 그림과 내용으로 만날 수 있으리라 기대해 보고 싶다.
이번 강연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점은 본인이 그리신 그림책의 더미 원본을 가지고 오셔서 전시까지 해 보여 주시며 그림책의 그림 그리는 방법까지 자세히 설명해 주신 점이었는데, 이렇게 상세히 설명해 주신 작가님은 처음이었기에 너무 감사하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제4강 - 그림책에 대한 이해

네 번째로 만난 정하섭 작가님은 가치에 대한 신념을 가지신 분 같았다. 그림책의 가치, 인간의 가치, 삶의 가치, 나의 가치를 찾아가는 진정한 삶에 대한 이야기를 깊이 있게 전해 주신 시간이었다. 조금 아쉬웠던 점은 앞의 설명을 너무 길어 약간은 국어시간 같은 지루함이 있었다는 것과 정말 궁금했던 그림책 이야기를 너무 조금 밖에 듣지 못했다는 점이었다. 혹시 다시 동해에 오실 수 있다면 그림책에 대한 이야기로 2시간 가득 채워 주셨으면 좋겠다.
작가님의 책 중 해치와 괴물 사형제, 열두띠 이야기 등 좋아하는 작품이 많아서 이 책들에 대해 궁금한 점도 너무 많았었는데 시간이 부족하여 듣지 못한 점이 무척 아쉬웠었다. 꼭 다시 뵙기를 기대해 본다.

 
제5강 - 그림책으로 발견한 세상

다섯 번째로 만난 권윤덕 작가님은 내가 좋아하는 그림책 작가 중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분이어서 인지 강의를 듣는 내내 첫사랑을 만난 듯 설레였었다. 권윤덕 작가는 그림책을 통해 작가의 확고한 신념을 전파해 주는 여전사 같다. 꽃 할머니에 이어 그 누구도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주제인 제주 4.3 사건을 그림책으로 엮어 “나무도장”이란 이름으로 대중들 앞에 내어 놓으셨다. 이 책 이전에 출간하신 “꽃할머니”를 눈물로 읽었던 나로서는 이번강연에서 나무도장을 읽어 주시는 내내 눈시울이, 코끝이, 가슴이 뜨거워져 먹먹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시리동동 거미동동의 주인공인 시리가 왜 혼자 엄마와 살고 있을까를 연결고리로 나무도장의 주인공도 시리가 되어 가슴 아픈 역사의 한 자락인 제주 4.3 사건을 담담히 전해주고 계셨다. 책에 대해 설명을 듣는 동안 우리의 아픈 역사를 그림책으로 이렇게 훌륭히 엮어 내시는 권윤덕 이라는 작가분이 계셔서 얼마나 다행이며 자랑스러운가 생각하게 되었었다.
“그림책 창작은 삶을 완성해가는 하나의 과정”이라고 강연중에 말씀해 주셨는데, 이렇게 깨어있는 그림책 한권 한권이 우리 아이들과 이 책을 읽어주는 어른에게까지도 영향을 미쳐, 더 따뜻하고 바르고 행복한 나라를 완성해 줄 것이라 확고히 믿게 되었다. 꼭 권윤덕 작가님을 다시 만나 다른 작품 이야기와 오늘 들려주지 못하신 이야기들을 더 들을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각각 개성도 주제도 강연의 방식까지도 다른 다섯 분의 작가를 만나는 동안 그림책의 재미속으로 풍덩 빠져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었다. 그림책은 가장 가까운 곳에서 작가와 독자를 연결시켜주고, 나아가 내 아이와 나를 연결시켜주며, 더 나아가 내 내면속에서 자라지 못한 내면아이와 나를 연결시켜 주는 가장 훌륭한 매개체 인 것 같다.
그림책의 행복한 바다속에서 헤엄치는 동안 내 아이의 성장 뿐 아니라 상처받아 자라지 못한 내 내면아이의 치유와 성장도 함께 일어나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된 것 같다. 동해시립북삼도서관에서 이번 인문독서 아카데미를 들었던 많은 어른들이 분명 그림책으로 성장하는 행복한 시간을 가졌을 것이라 확신한다. 내가 그러했듯이 말이다. 이번 강연을 준비하시느라 고생하신 여러 관계자 분들께 깊이 감사드리며, 또 이런 기회가 있다면 모든 일 다 미뤄두고 열심히 달려 와 행복한 시간을 누리겠노라 약속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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