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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행도수궁처 좌간운기시 - 그림으로 옛시를 알게되다
수행기관 김포시 통진도서관
강의주제 문학, 영화와 그림으로 만나기
교육기간 2017.05.18 ~ 2017.06.22
등록일 2017-06-09
조회수 48

우연히 회사 근처에 있는 통진도서관에서 인문학 강의를 한다고 하여

퇴근 후 도서관을 방문하였다.

홍보물을 보니 고연희 서울대학교 연구교수의 "그림으로 읽는 고전"이라는 주제라고 해서

어려운 고전을 어떻게 그림으로 읽을 수 있는 것일까 궁금했다.

어떤 강의인지 알 수 있을까 해서 먼저 도서관에서 고연희교수가 쓴 책을 빌리기로 했다. 

"꽃과 새, 선비의 마음"과 "그림 문학에 취하다 : 문학작품으로 본 옛그림 감상"을 빌렸다.

요즘에 색채감이 있고 휘황찬란한 서양그림만 보다가 한국의 옛그림을 보니 먹 하나로 생동감과 운치를 표현한게

놀라웠다. "그림 문학에 취하다"를 보면서 좀 어려움이 느껴졌다. 일단 강의 시간이 되었으니...

책은 접어두고 강당으로 내려갔다. 많은 어르신들이 앉아계셨다. 대부분 연세가 계신 분들이 많이 있었다.

5번 강의 중 4번 이상 강의를 들으면 수료증이 나온다고 안내가 되어있었다. 오늘은 3번째 수업이라고 한다.

이전 2번의 강의는 영화가 주제였다고 한다. 미리 알았으면 지난 주제도 들었을텐데. 아쉬움이 있다.


규장각 연구교수인 고연희 선생님의 강의가 시작되었다.

깔끔한 디자인의 교재에 첫번째 내용으로 <명시를 그린 그림>에 대하여 설명해주었다.


첫번째 그림으로는 <송하한담도> - 김홍도 글, 이인문 그림

친구사이인 이인문과 김홍도가 같이 그림그리고 글을 쓴 작품이라고 한다.

여기에 쓰여진 시구는 당나라의 산수시인 "왕유"의 시이다. 왕유가 관직을 떠나 수도에서 멀지 않은 교외에 '망천장'이란 별장을 마련하고, 시를 짓고 그림을 그렸다.


왕유의 시<종남별업>를 풀이하면 "중년부터 불도를 아주 좋아하다가, 노년에는 남산 모퉁이에 집을 지었지. 흥이 날 적마다 홀로 나서니, 좋은 일들은 나 혼자만 알지. 가다가 물이 끝나는 곳에 이르면, 앉아서 구름 이는 때를 바라보고, 우연히 산옹을 만나면 담소를 나누며 돌아갈 기약 잊는다네"

"행도수궁처 좌간운기시 - 가다가 물이 끝나는 곳에 이르면, 앉아서 구름 이는 때를 바라보노라"

이 시의 명구라고 한다. 아주 깊은 산속으로 홀로 산책을 하다가 구름이 이는 때를 보면 운치 있을 것 같다.

퇴직 후에 홀로 산에서 유유자적 지내며 경치를 바라보는 것을 중점으로 되어있고 송나라때의 왕유의 시에 대한 그림에는 홀로 산을 바라보는 사람이 있었다.

하지만 나중에는 "우연히 산옹을 만나면 담소를 나누며 돌아갈 기약 잊는다네"라는 문구로 인하여 <송하한담도> 같이 소나무 아래 두 벗이 마주 앉아 있는 장면이 그려져 이것이 왕유의 시<종남별업>을 대표하는 그림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두번째는 조선후기 화원화가 장득만의 그림과 당나라 시인 가도의 시구 "송하문동자"였다.

"소나무 아래서 동자에게 물었더니, "스승께선 약초 캐러 가셨어요. 이 산 속에 있는 것은 알겠는데 구름 짙어 어딘지 알 수 없어요" 라는 시이다.

장득만의 그림에는 소나무 아래 동자와 손님만 그려져 있고 멀리 산속에서는 스승은 안그려져있다.

그런데 후에 다른 그림에는 산속에 스승이 영지버섯을 따고 있는 그림이 있다. 이는 유명한 시구를 이용하여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그림으로 그린것이라고 한다.


세번째는 조선후기 화가 최북의<공산무인도>와 중국 송나라의 대문장가 소식의 "공산무인 수류화개"였다.

소식의 당나라 말기의 화가 장현이 그린 <아라한상>의 9번째 아라한을 묘사한 시

"아홉번째 아라한님께서 식사를 마치신 후 바리때를 엎어 놓으시고, 염주를 헤아리며 앉아 염불을 하시네. 그 아래서 동자가 불 부쳐 차를 다리느라, 연못에 물 붓는 대롱을 가지고 있네. 찬송하노라. 식사 이미 마쳤으니 바리때 엎고 앉으셨네. 동자가 차 봉양하려고 대롱에 바람 불어 불붙이네. 내가 불사를 짓노니, 깊고도 미묘하구나! 빈산에 사람없고, 물흐르고 꽃이 피네"


네번째는 임포의 "암향부동"과 어몽룡의<월매도>에 대하여 이야기 해주셨다.

<월매도>는 오만원권 뒤에 있는 그림으로 매화를 뜻한다. 곧은 의지를 보여주는 매화에 대하여 알려주었다.


강의를 듣지 않고 책을 먼저 봤을 때는 이해가 안되었었는데 그림도 같이 보고 고연희 교수님의 명강의도 같이 들으면서 유명한 시를 알게 되었다.

어느 지역의 어르신들은 동아리 활동으로 한시를 외우신다고 한다.

이런 멋진 시구를 하나쯤은 외우고  가슴속에 세기면 좋을 것 같다.

강의를 듣고 집에 가서 첫번째 시구를 10번 쓰고 잤다."행도수궁처 좌간운기시" - 내멋대로 해석이지만 바쁜 사회생활을 끝내고 집(산)에서 홀로 경치(구름)을 감상한다.


이번 시간은 좀 어려운 부분도 있었지만 교수님의 열정적인 강의로 재미있는 수업이었다.

다음시간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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