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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17 대한민국 독서대전 현장 탐방기 - 정책브리핑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17-10-11
조회수 8
첨부파일

스마트 Off, 서(書)마트 On

전주 한옥마을 일대에서 펼쳐진 ‘2017 대한민국 독서대전’ 현장 탐방기


  인생의 네 가지 즐거움 중 최고는 책을 읽는 즐거움이라고 한다. 독서를 열심히 한 사람들이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성공한 사람 중에 책을 읽지 않은 사람은 없다고 말할 정도로 독서는 중요하고 가까이 해야 함은 분명하다. 그러나 필자의 경험으로 미뤄볼 때, 책을 가까이 하는 건 쉽지 않았다.

  필자처럼 느낀 사람들에게 ‘책’과 ‘독서’에 대해 곱씹어볼만한 계기가 찾아왔다. 9월 1일부터 3일까지 전주 경기전, 한옥마을 일원에서 열린 ‘2017 대한민국 독서대전’이 그것이다. 고은시인의 ‘사랑하는 힘, 질문하는 능력’이란 기조강연으로 대한민국 독서대전의 문을 열었다.

  대한민국 독서대전은 전국의 출판인, 독서인, 교육인, 문화예술인이 모두 참여하는 전국 최대 규모의 독서박람회이다. 책 읽는 문화 조성을 위한 시민 참여형 예술축제를 추진하고, 독서와 문화예술이 융합된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 독서관련 기관과 국민이 참여하는 독서문화 공유의 장을 마련하는 등 전 국민 범 독서문화 확산에 의의를 두고 있다.

 

 

조선왕조실록을 끝까지 지켜낸 고장 전주, 경기전 앞에 펼쳐진 ‘Book Radio, 책다(多)방’의 모습이다. 시민들이 ‘독서’와 관련된 사연을 신청하고 있다.
조선왕조실록을 끝까지 지켜낸 고장 전주, 경기전 앞에 펼쳐진 ‘북 라디오(Book Radio), 책다(多)방’의 모습이다. 시민들이 ‘독서’와 관련된 사연을 신청하고 있다.

 

독서대전 기간 동안 경기전이 무료로 개방되었다. 시민들이 만들어가는 독서문화를 보며 ‘옛 유생들도 이 곳에서 조선왕조실록을 이야기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독서대전 기간 동안 경기전이 무료로 개방됐다. 시민들이 만들어가는 독서문화를 보며 ‘옛 유생들도 이 곳에서 조선왕조실록을 이야기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11개 도서관, 100여 개 독서동아리, 60여 개의 북카페 등과 연계해 다양한 독서프로그램을 진행한 독서대전은 교양과 지식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행사가 아닌 다양한 독서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독서축제로 느껴졌다.

  다양한 체험·참여 프로그램도 많았다. 동화 구연, 빛 그림 공연, 책 공방체험 등 책과 관련한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과 시민이 만나고 싶은 작가 초대, 북 콘서트, 명사가 추천하는 책 전시 등 알찬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경기전에서 김승수 전주시장은 “책은 두 가지로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첫째는 일상에서 먹는 밥과 반찬처럼 우리에게 매일 소소한 즐거움을 주고, 둘째는 다양한 길을 만들어주고 운명을 바꾸는 사건이 되는 디딤돌이 되기도 한다.”며 이 두 가지 의미를 마음속에 명심하며 행사를 준비했다고 전했다.

  “시민들께서 이 독서대전을 통해 자신의 일상을 재밌게 써내려가는 작가라는 관점으로 한 번쯤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블로그를 통해서라도 글 쓰는 성취감을 맛보면 좋을 것 같다.”며 독서와 글쓰기를 추천했다.

 

전국의 출판사들이 모여 출판사 고유의 색깔을 드러내 보이고 있다. 자기 자신과 결이 맞는 출판사를 찾아보는 것도 책을 즐기는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전국의 출판사들이 모여 출판사 고유의 색깔을 드러내 보이고 있다. 자기 자신과 결이 맞는 출판사를 찾아보는 것도 책을 즐기는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스마트 Off, 書마트 On’의 권정현 소설가(제7회 혼불문학상 수상자)와 청중들의 모습이다.
‘스마트 Off, 書마트 On’의 권정현 소설가(제7회 혼불문학상 수상자)와 청중들의 모습.
 

  출판사가 상당히 많은 모습에 깜짝 놀랐고, 출판사 고유의 색깔이 있다는 점도 체감하게 됐다. ‘스마트 Off, 서(書)마트 On’에는 ‘헌책 장터’, ‘내 인생의 책 한권’, ‘소설가와의 만남’ 등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됐다. 헌책 장터엔 중고서적, 화집, LP, 카탈로그 등 현재 보기 힘든 물건들이 상당했다.

  여행 책방을 운영하는 정지혜 양은 “헌책이 주는 맛과 묘미가 있다. 이전에 책을 읽은 사람이 어떤 마음으로 책을 읽었을까 생각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어르신들이 헌책을 많이 좋아하신다.”고 전했다.

  책방이 많이 사라지고 있는 가운데 책방 안에서 책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또 서로의 세계관이 부대끼는 모습이야말로 지향해야할 독서문화가 아닐까 싶다.

  ‘내 삶을 바꾼 문학 속 글귀 한 구절’을 보내면 선물을 주는 이벤트도 참여해 보았다. 싯다르타의 ‘그대의 영혼이 온 세상이니라.’라는 구절인데 이번 독서대전의 취지와 맞닿은 부분이 있다. 내 영혼을 살찌워나가며 내 세상, 세계관을 만들어나가는 과정은 다름 아닌 독서를 통해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내 인생의 책 한 권’은 무엇일까? 시민들이 추천하는 인생책을 전시실 한 쪽에 담아냈다.
‘내 인생의 책 한 권’은 무엇일까? 시민들이 추천하는 인생 책을 전시실 한 쪽에 담아냈다.
 
‘문학의 본향, 전라북도’ 전시관에서 도내 14개 시·군의 문학에 대해 소개하고 전북의 문학 지도를 제작해 알리고 있다.
‘문학의 본향, 전라북도’ 전시관에서 도내 14개 시·군의 문학에 대해 소개하고 전북의 문학 지도를 제작해 알리고 있다.

 

  전주 공예품 전시관에는 ‘유명인이 권하는 한 권의 책’, ‘한 단어, 한 문장, 한 권의 책이 그대에게 닿기까지’ 등 총 4개의 주제로 전시가 됐으며 문학인 친필 따라 쓰기 체험관이 마련됐다. ‘유명인이 권하는 한 권의 책’ 전시관엔 각 분야 유명 인사들이 추천한 책이 전시돼 있었다. 

  ‘한 단어, 한 문장, 한 권의 책이 그대에게 닿기까지’ 전시관에서는 작가들의 친필 원고와 집필 모습을 담은 사진이 담겨 있어 ‘내가 좋아하는 작품이 이렇게 탄생했구나.’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전주는 예로부터 문학의 고장으로 알려져 있다. 한글 고전소설 등 완판본의 출판 역사를 간직하고 있고, 최명희, 고은, 김용택, 안도현 등 멋진 작가들을 배출한 곳이다. ‘문학의 본향, 전라북도’ 전시관에서 전북문단의 큰 흐름과 시대별 특색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었다.

  필자는 문학작품 필사하기에 도전해보았다. 생각보다 삐뚤삐뚤한 모습이 예쁘진 않았지만, 남녀노소 옹기종기 모여 작가와 문학작품을 느끼는 시간은 충분히 아름다웠다.

  안도현 시인의 ‘너에게 묻는다.’를 필사한 현수빈(23) 씨는 “문학작품을 한 글자, 한 글자 써볼 기회가 없었어요. 이번 행사를 통해 바쁘게 살아가는 세상 속에서 시인의 입장에서 문장에 담긴 의미를 곱씹어보고 가슴 속에 새길 수 있었습니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문학인 친필 따라 쓰기/문학작품 필사하기 체험을 진행 중인 시민들의 모습이다.
문학인 친필 따라 쓰기/문학작품 필사하기 체험을 진행 중인 시민들의 모습.
 
필자가 몰입해서 필사한 시는 정양 시인의 ‘그대 얼굴은’이다.
필자가 몰입해서 필사한 시는 정양 시인의 ‘그대 얼굴은’이다.

 

   책은 펼치는 순간 언제 어디서든 ‘나와 책’ 둘만의 세계로 빠져들 수 있다고 말하는 백지요(22) 씨는 “책을 주제로 행사가 열린다는 것 자체가 좋았어요. 책들을 마음껏 많이 만질 수도 있어서 좋았고요. 제 친구는 오늘 살면서 처음으로 자기 돈 주고 책을 구매했어요. 전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 중 하나인 경기전 돌담길을 따라 걸으면서 사람들이 책을 구경하고 마음껏 만질 수 있는 기회를 가진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이 행사가 가지는 의미가 충분할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작가, 사회학자들이 들려주는 인문사회학 강연도 많이 준비돼 있었다. 필자는 강원국 작가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 사전 접수해 참여해 보았다. 두 대통령의 청와대 연설비서관이었던 강 작가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사랑하는 힘, 질문하는 능력’은 자기 자신이 성장하는데 제일 필요한 요소라고 느껴졌다.

  강원국 작가는 “사랑하는 힘은 공감능력이다. 공감능력이 있기 위해선 관심과 호기심이 있어야 한다. 공감능력은 말하고 글을 쓰는 데 필수적이다. 이 능력은 책을 읽을 때 생기고 질문하는 능력은 세상에 대한 호기심에서 출발한다. 인간은 태어나면서 호기심을 가지고 태어나고 책은 호기심을 푸는 데 유용한 도구이다. 호기심이 없다는 것은 죽어가고 있단 것이다.”라며 독서의 의의를 풀어냈다.

 

‘이제는 시민의 글쓰기다.’라는 주제로 강연한 강원국 작가의 모습. 누구에게나 책을 써야할 이유와 의무가 있다고 말한 부분이 인상 깊었다.
‘이제는 시민의 글쓰기다.’라는 주제로 강연한 강원국 작가의 모습. 누구에게나 책을 써야할 이유와 의무가 있다고 말한 부분이 인상 깊었다.

 

  평소 독서를 통해 간접경험을 한다는 이소현(24) 씨는 “자기 자신을 위해 모두가 책을 써야한다는 말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지금껏 책이란 읽는 것이라고만 알았던 저에게는 새로운 관점이었습니다.”라며 책에 대한 관점을 달리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밝혔다.

  정책기자단 활동을 통해, 블로그에 글을 쓰는 과정을 통해 표현의 욕구를 해소하고 감정을 풀어내며 행복감을 느끼는 필자의 모습이 떠올랐다. “나의 정신이 완성되어 가는 것은 제일 큰 행복이에요.”라는 강원국 작가의 말이 공감됐다.

  “누구에게나 책을 써야할 이유와 의무가 있다. 다음 세대에게, 자식에게 남겨줄 가장 큰 유산이며 나를 이 세상에 남길 수 있는 제일 좋은 방법이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글쓰기의 중요성을 가슴 깊이 새기게 됐다.

  독서대전을 쭉 둘러보고 책을 곱씹어 보며 남은 생각이 있다. “이 세상에 남길 것은 우리의 말과 글이지 않을까?”

  말하고 글 쓰는 능력은 ‘사랑하는 힘, 질문하는 능력’과 일맥상통하다. 이는 독서를 통해 기를 수 있으며 매일 사색하며 꾸준히 글을 써나갈 때 오롯이 나만의 세계관을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글을 쓰는 과정이 있어야만 내 생각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오늘부터 1일 1글을 실천해보는 건 어떨까?


 

임세훈
정책기자단|임세훈@global_lim@naver.com
민주적인 나라가 되는데 보탬이 되고자 합니다.
 
제4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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