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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스마트폰 없어도 이렇게 즐거울수가~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17-08-24
조회수 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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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없어도 이렇게 즐거울수가~

인문독서예술캠프 현장 취재기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2, 3세대에게 솔선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인문독서예술캠프’에 참가한 70대 박정태 어르신이 캠프를 마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가족간의 소통과 대화는 물론 정까지 확인할 수 있어 이런 기회가 또 있다면 적극적으로 참가하거나 추천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과 함께 8월 초부터 10월말까지 전국 5개 권역에서 인문독서예술캠프를 개최하고 있다.

인문독서예술캠프는 책을 매개로 독서와 인문정신 문화의 가치를 이해하고 소통과 배려를 유도하는 ‘융합형’ 프로그램이다. 기존 독서문화를 한차원 업그레이드한 ‘공감소통형’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다.

인문독서예술캠프는 2박3일 체험프로그램으로 대상에 따라 청소년캠프, 청년캠프, 가족캠프로 구분된다. 청소년캠프는 주로 자유학기제와 맞물려 진로탐색을, 청년캠프는 미래와 희망설계에 초점을, 올해 처음 도입된 가족캠프는 가족구성원과 세대 간 갈등해소와 소통이 핵심주제다.

이웃가족과 인사를 나누는 1,2세대 통합수업 프로그램 장면
이웃가족과 인사를 나누는 1, 2세대 통합수업 프로그램 장면.

 

가족추천책을 전시하고 있다
가족들이 추천 책을 전시하고 있다.

  • 주말 경기도 안성 ‘너리굴문화마을’에서 열리는 ‘봄봄봄 가족소통갬프’를 찾았다. 1세에서 82세까지 3대가 함께 하는 ‘가족형’ 인문독서예술캠프다. 캠프에는 미취학 자녀를 포함해 3대 가족, 19가구 103명이 모였다.

요즘 3대 가족이 한자리에 만날 기회가 많지 않다. 생일과 명절을 맞아 어쩌다 모여도 훈훈한 분위기를 느끼지 못한다. 가족같은 분위기가 실종됐다는 말도 심심치 않게 들린다. 이는 가족 간 소통과 정이 부족한 결과다. 전문가들은 대화나 이야깃거리를 찾지 못하는 방법론을 지적하기도 한다.

캠프 타이틀 ‘봄봄봄‘이 궁금했다. 서로 살펴보고(관찰), 바라보고(관심), 마주본다(관계)는 의미다. 캠프의 핵심주제이기도 하다. 과연 문화예술과 독서의 힘이 가족을 배려의 마음으로 관찰하고, 진심어린 사랑을 담아 옆에서 바라보고, 마음을 열고 마주볼 수 있을까.

캠프의 전체 일정은 세대별 수업과 가족 통합수업으로 구성됐다. 가족을 1, 2, 3세대로 나누고 3세대는 미취학, 저학년, 고학년으로 세분해 대상별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가족들은 가족 단위로 혹은 개인 단위로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캠프 첫날 오후 2시 인사 나누기와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캠프 막이 올랐다.

1,2세대가족이 티셔츠 염색작업을 하고 있다
1세대 가족들이 티셔츠 천연 염색작업을 하고 있다.

 

1,2세대들이 캘리그라피 수업을 받고 있다
2세대 가족들이 캘리그라피 수업을 받고 있다.


1세대와 2세대는 방현석 소설가(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의 스토리텔링 인문학 강의로 캠프를 시작했다. 나의 이야기를 만들고 그것을 가족과 나누는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이다. 그 시간 다른 곳에서 아이들은 어르신들에게 대접할 간단한 저녁음식을 만들며 식사장소를 꾸몄다. 평소 밥은 부모님이 차려주지만, 이날 만큼은 아이들이 직접 밥상을 차리고 음식을 나누며 식사시간의 소중함을 배우는 것이다.

  • 지고 밤이 되자 3세대가 한 자리에 모여 마음을 나누는 ‘가족 추천 책방’이 열렸다. 사전에 가족이 좋아하는 책을 한 권 가져와달라고 했다. 현장에서 가족들은 서로 이야기 나누며 이 책을 가족 책으로 정한 이유와 추천의 말을 썼다. 그렇게 한곳에 추천 책을 모아 나눠 읽으며 책을 교환해갔다. 이어 온가족 야밤산책 ‘책보물찾기’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 둘째 날, 세대별로 자율프로그램이 시작됐다. 어르신들은 손주들에게 전하고 싶은 단어를 적은 티셔츠에 천연염색을 했다. 2세대는 캘리그라피 수업을, 3세대는 몸놀이를 통해 뮤지컬에 나오는 안무를 배우고 대본을 쓰는 수업을 했다. 아직 한글을 익히지 못한 친구들은 그림책과 컬러링북을 활용해 책 읽는 수업을 받으며 자신을 읽고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가족들은 게임을 하지 않아도 시간이 이렇게 빨리 지나갈 수 있는 것에 새삼 놀라는 눈치다. 독서와 인문학이 결코 딱딱하지 않다는 것에도 공감하는 분위기다.

가족들이 모여 집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다
2, 3세대 가족들이 꿈꾸는 집 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다.

 

가족간 체육대회가 열리고 있다
가족간 체육대회가 열리고 있다.


점심은 도시락, 저녁은 포트럭 파티로 진행됐다. 여기서 강조하는 것은 밥상머리교육과 대화다.

마지막 날 아침, 봄봄봄 가족소통캠프의 모든 프로그램에서 만들었던 결과물이 한 자리에 모였다. 가족들이 머리를 맞대고 만들어 완성한 한 권의 ‘가족책’이다. 책속엔 가족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평소에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 수 있는 사진과 이야기 등 추억들이 담겨있다.

  • 참가한 사람들은 세대가 다른 만큼 반응도 다양했다. 최고령 김복순 할머니는 “오르막을 걷는 게 힘겨웠지만 언제 이런 곳에 또 와보겠느냐.”며 동행한 조카며느리에 고맙다 말했다. 숙소에 텔레비전이 없다고 불평하신 어르신도 해외여행에서도 느끼지 못한 가족간 정을 여기서 발견했다며 즐거운 표정이다.

윤유순 어르신은 딸 김민영 씨가 써 준 글자를 따라 손자에게 사랑한다는 편지를 썼다. 초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하고 어깨 너머로 배운 글자가 못내 부끄럽지만 용기를 낸 것이다. 할머니 편지를 받아든 손자는 세상 어디에도 없는 귀한 추억을 아로새겼다.

아이들이 그린 독창적인 그림들이 전시됐다
아이들이 서로 그린 독창적인 그림들이 전시됐다.

 

가족노래를 만들어 부르는 시간
가족노래를 만들어 부르는 시간.


가족캠프는 여러 세대가 모이기에 교육프로그램 구성부터 장소, 숙소, 식단 등 여타 다른 캠프보다 고려할 대상이 워낙 많다. 하지만 핵가족과 가족형태가 분화되는 요즘 가족구성원을 서로의 친구이며 삶을 지지하는 좋은 동반자로 인식하고 체험하는 캠프는 매우 소중하다. 1차 캠프에 이어 2차 봄봄봄 가족소통캠프는 10월 20일 파주 영산수련원에서 진행된다.

캠프를 지켜보면서 필자는 가족캠프가 지향하는 가치 ‘봄봄봄’을 자연스레 이해했다. 가족공동체와 구성원에 대한 사랑과 관심도 예전보다 훨씬 커진 느낌이다. 인문독서예술캠프는 현재 10개 시·군에서 열리고 있으며 참가자를 전국단위로 모집하고 있다. 권역별 캠프 일정과 참가 신청 방법 등 자세한 내용은 독서포털 ‘독서인’(www.readin.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기사원본 : http://reporter.korea.kr/newsView.do?nid=148841365

 
이혁진
정책기자단|이혁진rhjeen0112@naver.com
베이비붐세대의 활기찬 인생이모작을 응원합니다.
2017.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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